틱 장애, 성인에게도 찾아옵니다

스트레스로 생긴 습관?
아닙니다.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신경정신 질환입니다

중년 이후에도 반복되는 얼굴 찡그림, 눈 깜빡임, 목소리 끼어들기, 코 흠칫거림 같은 증상은 단순한 습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틱 장애’는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되지만,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 생각보다 많고, 방치 시 일상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합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틱은 신체적, 심리적 요인과 맞물려 복합적으로 악화되기 쉽습니다.

성인 틱 장애란?

성인 틱 장애는 근육이나 발성기관의 무의식적인 반복 운동 또는 소리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틱은 소아기에 시작되지만, 치료되지 않고 성인기까지 지속되거나,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서 후천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인의 경우 틱 증상이 사회생활, 대인관계, 직업 유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보다 체계적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됩니다.

주요 증상과 유형

틱은 크게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운동 틱의 예:

눈 깜빡임, 얼굴 찡그림, 어깨 들썩임, 머리 흔들기 등

음성 틱의 예:

가래 끓는 소리, 반복적 기침 소리, 욕설, 무의미한 소리 반복 등

틱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스스로 억제하려 해도 그럴수록 증상이 심해지거나 다른 부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성인 틱 장애의 특징:

소아기보다 심한 강도
자각 가능성 높음: 자신이 틱을 한다는 걸 인지함
사회적 스트레스 연관성 높음
불안장애, 우울증 동반 가능성 높음

성인 틱의 원인: 스트레스만이 아니다

틱은 단순한 심리적 스트레스 반응이 아니라, 신경전달물질 이상, 특히 도파민의 과잉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능한 원인들:

도파민 시스템의 이상
유전적 요인 (가족력 있는 경우 많음)
특정 약물의 장기 복용 (항정신병 약물 등)
외상성 뇌손상
강박장애나 불안장애와의 연관성

또한 중년 이후 틱이 시작될 경우, 파킨슨병 전조나 기저핵 손상 같은 신경계 질환과 구분이 필요합니다.

틱 장애를 방치했을 때의 위험

틱 증상이 가벼울 경우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강박장애, 우울증, 사회불안증의 동반
사회적 고립과 대인관계 악화
직업적 어려움 (발표, 회의, 대인 서비스 업무 등)
틱을 감추려는 노력으로 인한 이차 스트레스
불면증이나 일상생활 리듬 붕괴

특히 틱이 욕설이나 공격적인 음성을 동반할 경우, 오해를 사거나 법적 분쟁의 위험도 생깁니다.

오해하기 쉬운 질병과의 감별

성인 틱은 다음 질환들과 혼동되기 쉽습니다. 반드시 전문의 진료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강박장애 (OCD)
: 특정 동작을 반복하지만 의도가 있고, 불안 완화를 위해 수행함

투렛증후군
: 18세 이전 발병한 복합 틱이 성인기까지 이어질 경우

파킨슨병 초기 증상
: 얼굴 근육의 경련, 떨림 등이 유사하게 보일 수 있음

치매 관련 행동 증후군
: 전두엽 기능 저하로 충동적 언행이 반복되는 경우

일반적인 버릇/습관
: 하지만 틱은 습관과 달리 통제하기 어렵고 불수의적임

최신 치료법과 약물

틱 장애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약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약물 치료법도 병행되어 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1. 약물치료

항도파민제: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아리피프라졸 등

알파아드레날린 작용제: 클로니딘, 구안파신 등

기분안정제 및 항불안제: 동반 질환 있을 경우 병용

2. 인지행동치료 (CBIT)

CBIT(습관역전 훈련): 미국 정신과학회에서 강력 추천

특정 틱 발생 전 나타나는 전조 감각 인식 → 대체 행동 학습

성인에게 특히 효과적이며 재발률 낮춤

3. 신경조절치료

rTMS(반복 경두개 자기자극법): 비침습적으로 뇌 부위를 자극하여 도파민 밸런스를 조절

DBS(뇌심부자극술): 아주 중증일 경우 시행 가능 (투렛증후군 포함)

4. 생활습관 개선

수면 부족, 카페인 과다 섭취, 음주 등은 틱을 악화시킬 수 있음

긴장 완화 및 이완요법(명상, 호흡법, 요가 등) 병행 권장

실제 사례와 연구

국내 연구 (2022,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성인 틱 환자 132명 중 약 70%가 불안장애 및 우울증 동반
: 치료 후 3개월 내 증상 개선률 65% 이상

미국 UCLA 신경학 연구소
: 성인 CBIT 치료군과 비치료군 비교 시, 치료군의 틱 빈도 60% 감소, 자존감 상승 확인

환자 사례
40대 직장인 A씨는 회의 도중 반복되는 눈 깜빡임과 코 훌쩍임으로 민망함을 자주 느꼈고, 결국 정신과 진료를 통해 틱 장애 진단을 받음. 초기 리스페리돈 복용과 함께 CBIT 병행으로 6개월 내 80% 이상 증상 완화.

진료과 및 전문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성인 틱의 진단과 약물 치료

신경과: 기질적 원인(뇌 질환 등) 감별 및 치료

임상심리센터: CBIT 등 인지행동치료 시행

권장 병원: 대형 대학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 삼성서울 등) 내 정신건강센터 또는 신경정신과 클리닉

성인 틱 장애는 단순한 버릇이 아닙니다. 반복적인 신체 움직임이나 소리가 일상에 불편을 주거나, 감추려 할수록 심해진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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