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흉터가 자란다면
수술 자국이 낫지 않고 점점 부풀어 오르고, 귀걸이 자리가 딱딱해지고 가렵다면 ‘켈로이드’를 의심해야 합니다. 단순한 흉터와는 다릅니다.
1. 켈로이드란 무엇인가요?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문 후에도 계속 자라는 비정상적인 흉터입니다. 피부가 손상된 후 이를 복구하기 위해 생성되는 콜라겐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상처 부위보다 넓게 부풀어 오르고 두꺼워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흉터와 달리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자라나는 경향이 있어 외형적으로도 눈에 띄며 통증이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2. 주요 증상과 특징
상처 부위가 낫고 나서도 점점 부풀어 오름
딱딱하고 붉은 덩어리 형태로 성장
원래 상처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
가렵거나 누르면 통증이 있음
시간이 지나도 거의 없어지지 않음
귀, 어깨, 가슴, 등, 턱 등 자주 발생
3. 켈로이드가 생기는 원인
켈로이드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있는 경우 발생 확률 높음
인종적 요인: 멜라닌이 많은 피부에서 자주 발생 (흑인, 아시아인)
호르몬 변화: 사춘기, 임신, 폐경기 등
상처 자극: 귀걸이, 여드름, 수술, 화상, 피어싱 등
면역반응 이상: 염증 후 섬유세포 과활성
4. 일반 흉터와의 차이
흔히 혼동되는 비후성 반흔은 상처 부위 내에서만 융기되고,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켈로이드는 상처 경계를 넘어 자라나며 수년간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려움, 통증, 변색 등이 동반되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아 치료가 필요합니다.
5. 대표 발생 부위
귓볼: 귀걸이 착용 부위
어깨와 가슴 중앙: 여드름 자국, 수술 흉터
턱선, 목, 등: 피부의 움직임이 잦은 부위
복부나 팔: 제왕절개, 수술 부위, 상처 부위
6. 치료 방법
켈로이드는 단독 치료보다는 여러 방법을 병행해야 효과적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켈로이드 조직 내에 트리암시놀론 등을 주입하여 콜라겐 생성을 억제하고 가려움, 부기를 줄입니다. 2~4주 간격으로 여러 번 시술합니다.
레이저 치료: 붉은색을 완화하고 흉터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데 효과적입니다. 펄스다이레이저(PDL), 프락셔널 레이저 등이 활용됩니다.
냉동치료(Cryotherapy): 액화질소로 켈로이드를 얼려서 파괴합니다. 표면에 가까운 작고 납작한 켈로이드에 주로 적용됩니다.
수술적 제거: 켈로이드 크기가 크고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때 시행합니다. 단독 수술은 재발률이 높아, 이후 스테로이드 주사나 방사선 치료와 병행해야 효과적입니다.
방사선 치료: 수술 직후 방사선을 조사하여 켈로이드 세포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치료 효과는 높지만 부작용과 비용 부담이 있습니다.
실리콘 겔 시트: 상처에 부착해 수분을 유지하고 콜라겐 생성을 조절합니다. 귀 켈로이드에는 실리콘 압박 귀걸이가 자주 사용됩니다.
7. 최신 치료법 및 약물
기존 치료 외에도 다양한 신약과 시술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섬유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여 흉터 성장을 완화합니다. 일부 병원에서 실험적으로 사용됩니다.
베라파밀: 심혈관계 약물로, 콜라겐 분해를 유도해 켈로이드 크기 감소에 도움을 줍니다.
블레오마이신, 5-FU: 항암제 주사 요법으로, 켈로이드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부작용 위험이 있어 전문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인터페론: 면역 조절 작용을 통해 켈로이드 형성을 억제하지만 아직 임상 연구 단계입니다.
8. 생활 속 예방법
켈로이드는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자극하지 말고, 흉터 연고나 실리콘 시트를 조기에 사용하세요.
자외선은 흉터를 진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외출 시 상처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세요.
귀걸이, 피어싱, 여드름 자국 등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세요.
유전적 소인이 있다면 사소한 상처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9. 심리적 영향과 주의점
켈로이드는 단순히 미용 문제를 넘어서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눈에 띄는 부위에 생긴 흉터는 대인관계에 위축을 불러오고,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와 함께 심리적 회복도 중요하며, 필요하다면 상담이나 지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켈로이드는 단순한 흉터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한 피부 질환입니다.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점점 자라난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조기에 관리할수록 예후는 좋으며, 꾸준한 사후 관리가 중요한 질환임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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