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으로 뼈가 녹고 잇몸이 무너지면, 치아는 그저 따라 무너질 뿐이다.
“치아는 멀쩡한데, 왜 빠졌을까?”
어느 날, 그렇게 평소보다 더 시큰한 느낌이 들어 거울을 들여다봤을 때. 잇몸이 평소보다 많이 내려앉아 있는 걸 보게 됩니다. 어릴 적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이 시린 감각과 피로한 잇몸. 치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은 말하죠.
"치아는 아직 괜찮은데, 잇몸이 문제입니다."

잇몸은 나이가 들수록 약해집니다
중년이 되면 치아보다 잇몸 건강이 먼저 흔들립니다. 치주염과 같은 잇몸 질환은 40대부터 유독 많이 나타나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치아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50대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습니다. 치아는 멀쩡해 보이지만, 잇몸뼈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결국 빠지게 되는 것이죠. 중년 이후 치아를 빼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은 충치가 아니라 ‘잇몸’입니다.

왜 잇몸이 먼저 망가질까?
1. 면역력 저하: 나이가 들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세균에 취약해지고, 염증도 쉽게 생깁니다.
2. 호르몬 변화: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감소는 잇몸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3. 생활 습관: 바쁜 일상에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이 잇몸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4. 치석과 치태 방치: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하지 않거나 잇몸 관리가 소홀하면 점점 상태가 나빠집니다.
어떤 증상이 잇몸 질환을 의심하게 할까?
양치 후 피가 자주 난다
아침에 입 안이 텁텁하고 냄새가 난다
잇몸이 들떠 있거나 물러진 느낌
찬물이나 따뜻한 음식을 먹을 때 시림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음식물이 자주 낀다
특정 치아가 평소보다 흔들리는 느낌

이런 증상은 대개 치주염이나 치은염 초기 징후일 수 있으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잇몸뼈가 녹아내리면서 결국 치아를 뽑게 됩니다.
흔들릴 때는 이미 늦어요
잇몸을 살리는 생활 습관 5가지
1. 하루 두 번 이상 꼼꼼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
2. 정기적인 스케일링 (6개월~1년에 1회)
3. 스트레스 관리와 금연
4. 비타민C, 칼슘, 오메가-3 등 잇몸 강화 영양소 섭취
5. 단 음식, 끈적한 음식 줄이기
치아는 한 번 빠지면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임플란트나 틀니가 있다 해도, 자연치아와 같은 감각이나 씹는 힘을 완전히 복구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잇몸을 지키는 것이 치아를 지키는 일입니다.

치아를 닦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잇몸을 닦고, 살피고, 보호해야 합니다.
중년의 건강은 작은 일상의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혹시, 오늘 양치할 때 피가 나진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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