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건강

헤르페스 감염, 입술에만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중년언니 2025. 4. 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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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집 하나, 신경과 눈까지
건드릴 줄은 몰랐습니다”

52세 주영씨는 입술 한쪽이 따끔거렸습니다. 며칠 있으면 낫겠지 싶었죠. 그런데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입 안까지 번졌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던 순간, 오른쪽 눈까지 충혈되고 흐릿해지기 시작했죠. 병원에선 ‘헤르페스 감염’이라고 했습니다. 단순한 감기처럼 여겼던 그 증상이, 바이러스성 신경염과 눈 감염의 시작이었습니다.


중년 이후 자주 겪게 되는 이 감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평생 몸 안에 머무는 바이러스 – 헤르페스란?

헤르페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Herpes Simplex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입니다. 이 중 **1형(HSV-1)**은 입술과 구강, 코 주변, 눈, 얼굴의 신경에 주로 감염되며, 신경절에 잠복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활성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왜 중년에 잘 생길까?

면역력 저하: 나이가 들면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NK)의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피로와 스트레스: 과로, 수면 부족, 정서적 긴장 등은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자극합니다.

기저 질환의 영향: 당뇨, 고혈압, 대상포진 병력 등이 재발률을 높입니다.

즉, 헤르페스는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이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할 때 슬그머니 얼굴을 들이밉니다.

흔한 듯 위험한 – 입과 얼굴에서 시작되는 증상들

주요 감염 부위와 증상

입술과 구강: 작고 투명한 물집, 따가움, 열감, 궤양 형태의 상처

코 주위: 콧방울, 콧등에 작은 수포, 가피 형성

귀와 턱 주변: 신경을 타고 퍼지는 통증, 피부 통증과 작열감

눈 주위(각막염): 눈의 이물감, 충혈, 눈부심, 흐릿한 시야, 심한 경우 실명

초기 증상은 단순한 물집처럼 보이지만, 바이러스가 삼차신경을 따라 퍼지면 입, 코, 귀, 눈까지 다양한 신경성 증상을 일으킵니다. 특히 중년 이후 이런 증상은 단순 피부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조기 치료가 관건입니다. 방치하면 퍼집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

아시클로버(Acyclovir),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팜시클로버(Famciclovir) 등

바이러스 증식 억제, 증상 단축

전조 증상(따끔거림, 작열감) 단계에서 복용하면 효과 극대화

국소 치료

항바이러스 연고는 입술이나 코에 국한된 증상에 효과

눈에 감염된 경우(각막염), 전문 안과 치료와 항바이러스 안약 필수

면역력 회복이 핵심

치료와 함께 면역력 회복이 병행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되고, 그때마다 더 깊은 조직과 신경으로 침범할 수 있습니다.

이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 방치된 헤르페스의 무서운 결과

1. 헤르페스 안각막염(Herpetic Keratitis)

HSV-1이 각막에 침범할 경우, 눈부심·통증·시력 저하가 발생합니다.
반복 감염 시 각막이 혼탁해지며, 심한 경우 실명 위험이 있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중장년 환자의 18%가 각막염으로 시력 상실을 경험했습니다.

2. 삼차신경염(Trigeminal Neuritis)

바이러스가 삼차신경을 따라 퍼질 경우 얼굴 한쪽 전체에 통증 발생

눈 위, 뺨, 턱선, 귀까지 전기 찌르는 듯한 통증

신경통 후유증이 몇 달~몇 년 지속될 수 있으며, 약물 조절이 어렵습니다.

3. 이개 대상포진(람지 헌트 증후군)

귀 주변 피부에서 시작된 포진이 청신경, 안면신경까지 침범할 수 있음

한쪽 귀의 통증, 수포, 안면마비, 청력 저하, 어지럼증 동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 청력 손실이나 안면신경마비로 이어질 수 있음

4. 헤르페스 뇌염(Herpes Encephalitis)

드물지만 HSV-1이 뇌 조직을 침범할 경우
고열, 두통, 의식 저하, 성격 변화, 기억력 손실
치료가 늦으면 혼수상태나 사망 가능성 (치사율 70% 이상)


중년의 물집, 신경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종종 무심히 넘기는 입술 물집, 코 옆 상처는 사실 신경계와 눈, 청각 기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신경과 눈에 침투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는 한 번 감염되면 체내에 바이러스가 남아 평생 잠복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증상이 가라앉았다고 끝이 아닙니다.

특히 눈이나 귀, 코처럼 점막이나 신경 분포가 풍부한 부위에 감염되었을 경우, 이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회복기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자극을 줄이고 면역력을 지키는 것'입니다. 눈 주변에 감염이 있었던 경우, 자외선이나 강한 조명 노출을 줄이고 안구건조를 방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인공눈물이나 보습 안약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콘택트렌즈 착용은 피하고, 눈을 비비거나 손으로 만지는 습관도 철저히 교정해야 합니다.

귀 주변에 감염이 있었던 경우, 샤워 후 귀 주변을 완전히 말리는 습관, 이어폰이나 보청기 등 기구를 사용할 때 청결 유지가 필요합니다. 가려움증이나 이상 감각이 남아 있다면, 무리해서 긁지 않고 피부 진정 크림 등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코 주변 포진은 특히 건조한 계절에 재발이 잦습니다. 코 안쪽 점막이 갈라지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고, 비타민 C나 아연 같은 면역 보조 영양소를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단, 면역력 저하의 징후가 느껴질 때는 무리한 운동보다 충분한 휴식을 우선하세요.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다음을 권장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햇빛이나 자외선 차단 (특히 눈 포진 병력자)
개인 수건·세면도구 분리 사용

바이러스 활동 시기(겨울, 면역 저하 시기)에는 면역 강화 영양제나 프로폴리스 등 자연 유래 보조제를 활용

감염 부위 자극 최소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초기 증상을 알아채는 감각입니다. 눈 주위가 욱신거리고 빛에 민감해지거나, 귀 주변에 가벼운 전기 자극 같은 느낌이 들거나, 코 주변에 따끔거림이 시작된다면 그것은 재활성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냉찜질을 하며 진행을 막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약은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고요.

단순한 ‘입병’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초기 증상부터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우리 몸은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뿐입니다.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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