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건강

사랑니, 꼭 뽑아야 할까?

중년언니 2025. 5. 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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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자라다가 문제 만드는 사랑니, 뽑아야 할까요?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어요.
살짝 욱신거리기만 했죠.
피곤하면 원래 이 정도는 있으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그런데 며칠 전, 씹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졌고, 거울을 보니 맨 안쪽 어금니 근처 잇몸이 부어 있었어요.
병원에 가니 ‘사랑니’ 때문이라더군요.
아직도 “안 아프면 안 빼도 된다”는 말만 믿고 계신가요?




사랑니란 무엇인가요?

사랑니는 제3대구치라고 불리는 어금니로, 일반적으로 17세~25세 사이에 맨 뒤쪽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영구치입니다. 사랑을 처음 알 나이에 난다고 해서 '사랑니'라는 이름이 붙었고, 영어로는 'wisdom teeth'라 불립니다. 한 사람당 최대 4개까지 날 수 있으며, 유전, 턱의 구조, 식습관 등에 따라 아예 나지 않거나 일부만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나요?

사랑니가 모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잇몸 밖으로 곧게 나고, 맞은편 사랑니와 잘 맞물려 정상적인 저작 기능을 수행한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랑니가 기울거나, 반쯤만 나오거나, 잇몸 안에 묻혀 염증을 일으키는 매복 사랑니로 자라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경우 발치를 권하게 됩니다.


사랑니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1. 통증과 염증
사랑니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잇몸이 덮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극심한 통증과 함께 붓고 열이 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음식 섭취도 어려워지고, 통증이 턱·귀·목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2. 치아 밀림과 교정 문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자라면 앞쪽 치아를 밀게 되고, 그 결과 앞니가 삐뚤어지거나 전체 교정 상태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치아 교정 중인 사람에게는 특히 큰 영향을 줍니다.


3. 치주질환 유발
반쯤 나온 사랑니는 주변에 음식물과 세균이 쉽게 끼고, 칫솔질도 어렵기 때문에 충치와 잇몸 질환(치주염)을 유발합니다. 문제는 사랑니 뿐 아니라 그 앞의 건강한 어금니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4. 낭종, 종양의 위험
드물지만 잇몸 속에 묻힌 사랑니 주변에 낭종이 생길 수 있고, 이 낭종이 뼈를 녹이거나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 턱의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니의 장점도 있을까?

간혹 사랑니를 보철 치료(브릿지)의 지지대로 활용하거나, 앞쪽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예비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진화의 과정에서 턱뼈가 작아지면서 기능적 필요성이 줄었지만, 여전히 음식을 씹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사랑니가 건강하고 똑바로 나서 기능할 수 있는 구조일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사랑니 발치, 언제가 적기일까?

사랑니 발치는 젊을수록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습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가장 이상적인 시기이며, 염증이나 통증이 없어도 예방적 발치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교정 치료를 앞두고 있거나, 반복적인 염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조기 발치가 권장됩니다.

발치 전 고려사항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 사랑니의 위치와 신경과의 관계를 확인

CT 검사: 신경과 너무 가까운 경우 3차원 영상 필요

염증 여부 확인: 급성 염증 시기에는 약물치료 후 발치


사랑니 발치 후 주의사항

1. 지혈 유지: 거즈를 30분 이상 물고 있어야 하며, 침을 삼킬 때 피가 섞여 나와도 뱉지 말고 삼키는 것이 좋습니다.

2. 음식 섭취 주의: 발치 후 하루는 무른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빨대 사용은 금지해야 합니다.

3. 칫솔질은 조심스럽게: 발치 부위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구강청결제는 권장되나 가글은 삼가야 합니다.

4. 흡연·음주 금지: 최소 3~5일간은 삼가야 하며, 혈류를 자극해 회복을 늦춥니다.


진료과 안내

사랑니는 일반적으로 구강악안면외과나 치과에서 진단과 발치를 받습니다. 특히 매복 사랑니나 신경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사랑니는 구강외과 전문의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치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드라이소켓(건성치조골염): 발치 부위에 혈병이 잘 형성되지 않으면 뼈가 노출되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경손상: 하치조신경과 가까운 경우, 발치 후 감각 저하가 생길 수 있으나 대부분은 일시적입니다.

부기 및 출혈: 일반적으로 2~3일 내 가라앉으며, 지속되면 병원 재방문 필요



사랑니는 단순한 치아 하나가 아닙니다. 조용히 자라나서 문제를 만드는 복병 같은 존재죠.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는 말보다, 사랑니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발치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보는 것,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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